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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전광준 한겨레 합격, 임형준 모교 특채
- 저* *
- 조회 : 6874
- 등록일 : 2018-08-28
8기 전광준이 인고의 세월 끝에 <한겨레> 기자 공채에 합격했습니다. 1년 반 전에 졸업했으니 학생도 직장인도 아닌 경계인 생활을 1년 반이나 견딘 겁니다. 그는 스쿨 CC로도 유명했는데 미리 취직해 밥값깨나 나갔을 모모양의 기뻐하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지금도 생각나는 건 전광준이 고교 때 언론보도 피해자가 된 뒤 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스쿨 입학원서 자소서 대목입니다. 자소서를 다시 들춰보니, 한 언론사가 수능이 끝난 수험생 반응을 따면서 하고 많은 수험생 중에 하필 전광준을 인터뷰 한 겁니다. "모의고사 난이도와 비슷했고 시간도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이 기사가 네이버 톱에 걸렸으니 수능을 망친 학생들이 이 '재수없는 강남 상위권 학생'이 얼마나 미웠겠습니까? 악플이 줄줄이 달리는 건 당연! 인터뷰 내용을 거두절미한 데다 익명으로 해달라는 부탁도 지키지 않았던 겁니다.
세저리 입학 후 광준은 학생 소개 프로필에 이렇게 썼습니다. '진실에만 얽매이겠습니다, 그 비용이 아무리 클지라도.' 이제 많은 비용을 치르고 진실에만 얽매일 수 있는 매체에 취업했으니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게 됐습니다. 점차 희석되고 있어 걱정인 '진보언론' <한겨레>의 정체성을 복원하는 데도 기여하는 새 피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한겨레> 공채 최종 임원면접에는 8,9기생 한 명씩 둘이 들어갔는데 한 명만 합격해 아쉽습니다. 낙방한 9기생도 내공이 넘칠 뿐 아니라 성향이 한겨레적이어서 들어가면 둘 다 잘할 거라 생각했더랬는데... 사실 공채 매 라운드마다 둘에게 '합법적인' 도움을 주면서 마음 졸였는데 안타깝습니다.
** 8기 합격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시사저널>에 다니던 김현우가 <뉴스핌> 공채에 합격해 지난 16일부터 출근하고 있습니다. 8기생은 졸업할 때 합격률이 절반을 좀 넘는 정도여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더랬는데 이제 셋밖에 남지 않았네요. 빈말이 아니라 셋 다 우수한 자질을 갖췄으니 결국은 시간 문제일 겁니다.
** 또 한 가지 소식은 9기 김평화가 사임함에 따라 10기 임형준이 모교 교직원으로 일하게 됐다는 겁니다. 정통 언론인의 꿈을 잊지 못해 떠나는 평화에게도 앞길이 훤하게 열리길 기대하며, 꿈을 이룰 때까지 이런저런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저널리즘연구원 신분도 갖게 되는 임형준은 <세저리뉴스>를 창간호부터 완독할 정도로 스쿨에 애정이 많은 학생입니다. 모교 교직원의 일원으로서 사단법인 <단비뉴스>를 거점으로 언론활동도 하며 모교와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봉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