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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영원한 세저리민 조한주, 어린이를 위한 언론인이 되다
- 석* *
- 조회 : 3125
- 등록일 : 2023-11-08
한동안 쉬었던 세저리민의 언론계 진출상황 보고를 이어가겠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로그인도 잘 안 됐고) 보고가 늦어지는 바람에 첫 번째 소개할 분은 벌써 출근한 지가 제법 됐네요. 저하고는 세저리 입학을 같이 했고요, 덕분에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과 대면 수업을 왔다갔다 한 혼란을 함께 겪기도 했습니다.
아래에 워낙 생생하게 예비언론인캠프에서부터 세저리 생활, 그리고 취업까지의 과정을 잘 소개해 놓아서 제가 따로 더 보탤 말이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빼먹으면 안 되는 건, 뭘 하든 책임감있게 잘 하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어디 가서든 잘 할 거라고 믿는다는 겁니다.
그럼 세저리 후기만으로도 책 한 권은 쓰겠다는 조한주 기자의 글을 소개합니다. 사진은 맥락없이 제가 마구 집어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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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단비뉴스 편집국장, 초대 유쁘팀장, 전 영밤위원장 조한주입니다.
입학 전 언론인캠프에 갔을 때 어떤 선배가 그랬습니다. 세저리가 자기 인생의 전환점이라고요. 저도 그렇습니다. 조교로 일했던 1년까지, 세저리는 제 인생에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소중한 공간이었고 시간이었습니다. 취재 방법이나 글쓰는 방법은 물론, 살아가는 태도와 밥벌이 계획을 세울 수 있었거든요.
*한자리에 모인 13기들. 왼쪽에서 네 번째가 주인공.
성격도 많이 밝아졌습니다. 세저리 동기나 선후배에게 말하면 아무도 안 믿는데, 세저리에 오기 전 저는 되게 소심한 사람이었어요. 방어적인 태도로 살았는데, 따뜻하게 절 도와주시고 가르쳐주신 교수님들과 동료들을 만나 어릴 적 활발했던 제 모습을 끄집어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긍정 인간이 됐고요. 배우고 싶은 걸 배우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즐거운 일인지를 온몸으로 느끼는 매일이었습니다.
취업은 좀 늦게 했습니다. 졸업하고서도 1년 반이 더 걸렸으니까요. 학교가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2학기 차에 '아무래도 올해는 안 될 것 같다'하고 머리를 파격적인 자몽빛 핑크로 물들인 적 있는데, 이런 안이한 마음 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때 석쌤께서 '올해는 지원 안 할 거예요?'라고 하셨던 말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찔려서..) 아니면 세저리를 열심히 다니면서도 끊임없이 저를 의심하며 던진 '내가 정말 기자를 해도 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 때문일지도 몰라요. 해야 하는 질문이긴 한데, 저는 좀 과했거든요. 이래서, 저래서 안 될 것 같고.. 면접관이 아닌데도 자꾸 부족한 점만 들여다보면서 스스로를 믿지 못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만약 내가 부족한데도 날 뽑아준다면 들어가서 잘하면 되지!!' 이런 배짱이 생겼을 때 비로소 어린이조선에 인턴으로 입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럴 때도 있었다...
인턴 입사 후 초등학교 3학년에 맞춰 기사를 써야 한다는 말에 아주 당황했지만, 세저리에서 배운 글쓰기와 취재 덕분에 내부 평가를 잘 받아 인턴을 거쳐 수습 기자로 입사했습니다. 나중에 선배에게 들어오면 잘할 것 같다는 대표님 평가를 듣고서는 그동안 노력했던 게 어디 가지 않았구나 싶었어요. 단비와 달리 아주 쉽고 짧게 쓰는 게 아직도 어색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성인과 달리 어린이들의 귀여운 피드백에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요. 봉쌤께서 "네가 동기들 중 가장 늦게 늙겠다"고 하신 이유를 매일 실감하고 있습니다.
동기들이 꼽는 '말 많은 사람' 톱 쓰리 안에 제가 항상 드는데^^.. 세저리 생활이 아직도 생생하게 장면장면 기억나 더 쓰고 싶지만, 지금도 글을 너무 길게 쓴 것 같아 이만 줄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점 많은 제게 기자와 사회인으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을 알려주신 최고의 멘토 석쌤, 제쌤, 봉쌤, 종쌤, 안쌤, 용쌤, 요쌤, 랑쌤, 지쌤 모두 감사합니다. 조교 때 많이 알려주시고 도와주신 박쌤, 민쌤께도 감사드립니다. 멘탈 제일 흔들릴 때 따뜻하게 언니처럼 감싸주신 승현쌤 사랑합니다. 그리고 함께 취재하고 영상 만들고 가끔 대문자 T인 거 티냈던 제게 우정을 나눠준 세저리 동기 13기와 선후배 모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동문과 제자가 되도록 공부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스크를 써야만 했던 시절. 제정임 원장님한테서 뭔가 상을 받았는데...
+혹시나.. 혹시 물어볼 게 있다면 개의치 말고 연락해 주세요.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