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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도움으로 탄생한 <빈부격,창> 뒷이야기
- 곽* 신
- 조회 : 4272
- 등록일 : 2022-12-08
"기획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이 공동으로 개설한 기획 탐사 디플로마 과정 팀원들이 참여했다. 제정임, 심석태, 안수찬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의 조언을 바탕으로 취재 방향을 재정비했다. 이후 쿠키뉴스 특별취재팀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두 달간 서울·경기 지역의 고급 주택과 아파트, 다세대주택, 고시원, 쪽방을 돌며 이곳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여름 국민일보 계열사 쿠키뉴스에서 보도된 '빈부격,창' 기획기사 취재기가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과방송> 12월호에 실렸습니다. 이 시리즈는 창문의 실태를 통해 주거 환경의 격차를 살펴보는 프로젝트로, 빈곤 주거 가구가 보는 세상이 얼마나 어둡고 좁은지 보여주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취재기를 보면 쿠키뉴스 기자들이 의미 있는 기사를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생생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첫 취재지로 삼은 서울 용산 동자동 쪽방촌에서는 일주일가량을 인사만 하고 돌아다녔다. 얼굴을 익히고 신뢰를 줘야 했다. 가벼운 질문에도 대여섯 명의 거주민이 몰려와 인상을 썼다. 그래도 매일 가서 사는 얘기를 들었다. 밥도 같이 먹었다."
"주거 형태별 창의 면적, 개수에 대한 통계는 존재하지 않았다. 쿠키뉴스 특별취재팀은 발로 뛰며 데이터를 직접 수집·기록했다."
창문을 통해 드러나는 빈부격차의 현실감 있는 얘기도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빛도 바람도 들지 않는 곳에서 묵은 공기와 악취에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었다. 실내로 난 창도 없는 이른바 ‘먹방’도 여럿이었다. 이곳이 감옥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은 열려있는 문 하나였다. 창 있는 쪽방은 26만 원, 먹방은 18만 원이었다."
"월세를 줄일 수만 있다면, 창이 없어도 참겠다는 이도 있었다. 청년들이 돈 때문에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고 있다."
취재진이 생산해낸 독창적인 데이터값도 있습니다.
"햇살 값은 창문 1㎡당 누릴 수 있는 햇살의 가격이다. 창의 총면적 대 월 주거비용 비율을 계산했다. (...) 이에 따라 가난한 사람일수록 더 비싼 햇살 값을 내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계산해보니 한 쪽방 햇살 값은 50만 원까지 치솟았다. 고급 아파트는 6만 2,181원에 그쳤다."
열악한 주거 가구가 보는 세상이 얼마나 어둡고 좁은지, 이러한 환경이 한 사람의 생에 미치는 다양한 문제는 무엇인지 짚어본 이 훌륭한 기사가 세명대&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탐사 디플로마 과정' 속에서 탄생했다는 게 무척 자랑스럽게 느껴지네요.
"쪽방촌을 취재하면서 자주 들었던 말은 “이렇게 해봤자 달라지는 것 하나 없다”였다. 손사래 치는 그들을 설득하는 방법은 특별할 게 없었다. 계속 설명했다. 취재 이유를 설명하고, 취재원의 집과 창이 기사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 설명했다. 그리고 이런 보도가 쌓이면 사회가 변한다는 걸 설명했다. 하루에 끝나지 않으면 다음 날 다시 가서 말했다. 취재원들은 결국 마음의 문을 열었다."
더 나은 사회를 꿈꾸며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기자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하고 유용한 조언을 베풀어주신 세저리 교수님들께도 박수를 보냅니다. 이러한 노력이 계속 쌓여할 때 한국 언론과 사회도 조금씩 더 발전하고 성숙해가리라 생각합니다. '기획탐사 디플로마 과정'은 앞으로도 쭉 이어지며, 더 발전해 나가리라 예상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또 얼마나 많은 양질의 기획기사가 탄생할지 관심 갖고 지켜봐 주세요~!
<신문과방송> 12월호 '쿠키뉴스 <빈부격,창> 취재기 _ 창 없는 삶… 이들을 위한 논의 시작되길' 링크
https://blog.naver.com/kpfjra_/222948476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