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작
세저리 이야기
KBS, I think this is the beginning of a beautiful friendship
- H* *
- 조회 : 3991
- 등록일 : 2023-11-19
추억의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어떤 하루는 일주일과 같고 어떤 일주일은 하루와 같아요.
일주일보다 많은 추억을 마음에 쌓는 넉넉한 하루가 있어요.
2023년 11월 17일 금요일이 그런 하루였어요.
저는 그 하루를 기억하고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제가 준영 씨에게 '세저리 이야기' 작성하겠다고 말했어요.
우선 이 날 촬영한 단체사진 두 장을 보여드릴게요.
이곳이 어디일까요?
우리 존경하는 박정용 선생님께서 36년 동안 PD로 일하셨던 KBS입니다.
오전 10시에 만난 우리는 KBS 9시 뉴스를 촬영하는 뉴스룸을 방문했어요.
넓고, 조명도 많고,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강렬한 힘이 있는 공간이어서 저는 이곳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뉴스룸에 실제로 들어간 적이 이전에 없었는데, 또 가고 싶어요.
이곳은 뉴스룸 밖에 있는 부조정실입니다.
멋있지 않나요?
KBS 재난미디어센터도 방문했어요.
KBS에서 개발한 AI 기술에 관하여 일본에 출장을 가신 부장님께서 강연을 해주셨답니다.
점심으로는 KBS 구내식당에서 짜장면을 먹었어요.
양이 정말 많더라고요.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다"고 예진 조교님이 말했어요.
점심을 먹은 이후에는 박성주 KBS 감독님께서 일하시는 특수촬영실에서 특수촬영의 메커니즘을 배웠어요.
드론을 날리러 밖으로 나온 우리는 올해의 첫 눈과 조우했어요.
사람도 떠나고, 시절도 떠나는데 첫 눈은 겨울이 되면 우리를 꼬박꼬박 찾아오잖아요.
기특하지 않나요?
슬퍼하지 말아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그리운 사람 올 것 같아
문을 열고 내다보네
- "첫 눈이 온다구요" (이정석)
드론의 시점, 시선과 시야를 통해서 우리는 국회의사당과 한강까지 봤어요.
대단히 추운 날이었는데, 높이 올라간 드론은 얼마나 추울까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한 시간 반 동안 드론 조종법을 가르쳐주신 박성주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기가 옛날에는 축구장이었어."
박성주 감독님께서 뮤직뱅크 표까지 직접 구해다주셨어요.
감독님 덕분에 우리는 뮤직뱅크 방청을 했답니다. (고맙습니다!)
용훈 씨가 남자가 두 명 밖에 없다고 엄청 쑥스러워 했던 게 정말 재미있었어요.
너무 부끄러워하더라고요.
이날 뮤직뱅크에는 Stray Kids, ENHYPEN, Red Velvet 등이 출연했어요.
가수 분들을 꽤 가까운 거리에서 꽤 오랫동안 볼 수 있었는데요.
독보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분이 Stray Kids의 Felix 씨였어요.
외모가 정말 아름다우셔서 눈을 떼지 못하고 한참 바라봤어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아름답지?'
박정용 선생님, 항상 사랑합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니신 분이고 "힙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많은 기자 분들은 선생님께서 어쩐지 차가운 분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며칠 전에 동기랑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선생님께서 누구보다 따뜻하고 다정하신 분이시라고 말하니까 그녀가 깜짝 놀라더라고요.
"정말?"
정말입니다.
누구보다 따뜻하고 다정하신 박정용 선생님을 저는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Louis, I think this is the beginning of a beautiful friendship."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브리 보가트가 Captain Renault에게 한 이 대사를 기억하시나요?
세저리에서의 시절이 우리 모두에게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이면 좋겠습니다.
동기와의 우정이든, 꿈과의 우정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