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작
세저리 이야기
가장 따뜻한 감귤
- 저* *
- 조회 : 6356
- 등록일 : 2020-01-31
1월의 마지막날 아침 행정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청소 아주머니가 계셨습니다.
"이거 귤인데 학생들이랑 나눠먹어요"
안주셔도 된다는 형기 조교의 손사레에도 귤 한상자를 주셨습니다.
귤상자에는 교수님과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 한장이 붙어있었습니다.
"작은 마음으로 귤 1박스를 샀다"며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남기셨습니다.
10년간 문화관의 청결과 미화를 책임져온 서인자님이 이곳을 떠나게 되셨습니다.
2월부터는 공학관으로 출근하신다고 합니다.
세저리민이 깨끗한 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주머니께서 매일 아침 9시에 나오셔서 청소를 해주신 덕입니다.
늘 밝은 얼굴로 교수님, 학생들과 인사 나누시며 좋은 유대관계를 이어왔는데요.
지난 2016년 말에는 9기와 훈훈한 사연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아침을 못 먹고 공부할까봐 고구마 몇개를 9기 스터디룸 책상에 놓고 가셨습니다.
신문지를 문화관 1층에 내려줘서 고맙다는 인사말과 함께였습니다.
당시 1학년에 재학중이던 신혜연(현 중앙일보 기자)씨가 이 사연을 세저리이야기와 오마이뉴스에 썼습니다.
사연이 네파 '따뜻한 세상 캠페인'에 소개되고, YTN, MBC 등 언론사에서도 다뤄졌습니다.
카드뉴스 출처: '따뜻한 패딩을 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고 누리꾼들의 호응 등으로 아주머니는 네파 따뜻한 패딩 150호에 선정돼 패딩점퍼와 감사패를 받으셨습니다.
아주머니는 "이런 걸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며 "학생들 마음이 더 따뜻한 것 같다"고 쪽지를 남기셨습니다.
3년 만에 다시 온 따뜻한 마음 한 상자 덕에 문화관이 훈훈해졌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새로운 근무지에서도 즐겁게 일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