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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코로나 시절, 우리는(찬구/부산)
- 화* *
- 조회 : 5676
- 등록일 : 2020-03-06
「코로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성가심」
- 넌 나에게 낭패감을 줬어
***하하하하 (Sequel)
3월 4일, 사진 정리시간 포함 4시간 이상 들여서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만, 브라우저가 오류를 일으킴... ㅠㅁㅠ
지원서 작성 페이지에 자동 로그아웃 기능이 있는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자기소개서를 쓰다 아주 여러차례 겪었던 절망감을 다시한번... 심석태 교수님 인사말씀, 종쌤 쓰신 이창우 선배님 합격공지글, 김계범 학우의 글을 상단에 일정시간 상단 노출시키기 위한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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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고비의 굴비처럼 피우는 것이되 피워지지 않은 채로 제 방 한 구석에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는 약용작물입니..
방학특강이 끝나고 고향 부산으로 내려와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도 역시 별 다른 경각심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일부 언론과 일부 기성세대들이 유통시키는 과장된 공포와, 거짓 정보에 대한 저항감에 더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요.
제겐 오히려 매일같이 찾아와 뺨을 때리고 가는 다반사와, 그것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내는 제 저질체력 병원에 갈때마다 뭐 하나씩 꼭 발견되기 시작하는 30대의 몸이 더 심각한 당면과제였습니다.
차 떼고 포 떼며 1달 가량의 방학(그때까진 그럴 줄로만 알았던)에 남긴 계획은 토익과 한국어 등 어학과 운동 정도가 된 상태였네요. 그렇게 어학 시험 등록하고, 학원도 다니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 : 음... 대수롭잖네요. 손이나 좀 씻지, 갈 데 못가거나 마스크에 연연하지 않을 것임.
코로나 : ^___^ 어때요?
나 : 어엇....! 뭐 복습, 자습 하고 시험 치지 뭐.
개강 연기하면 독서나 좀 더 하고 가겠습니다!^^*/
코로나 : 넵! ^_______^
나 : 응. 미뤄진 개강일에 맞춰 학교 근처 충청북도에서 시험 치겠습니다! ^_T
코로나 : ^__________^ 다른 날 학교 가게 해드릴게요!
나 : ^_________________^ ... 뭐 시험장 부산에 잡아보죠....
나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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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는 코로나 덕분에 집에서 평소 오래도록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됐으면도, 왕복 교통비와 하루치의 숙박비, 도합 10여 시간에 육박하는 이동시간을 쓰고, 인파가 밀집되는 장소를 왕래하며 15일 충주에서 토익시험을 치르게 됐네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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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로나는 며칠 간 저와 가족들을 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외할머니를 모신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와,
병원이 부산에서 최초로 코호트 격리조치가 됐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양병원은 이번 바이러스 치명률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취약계층, 고령자면서 대부분 기저질환을 가지고 계신 노인환자들이 계신 곳.
문자를 받고 나쁜 상황이 벌어질거라는 예감에 가족 모두 불안해 했습니다.
다행히 병원 측에서 방역당국과 함께 사태에 조치하는 상황을 이렇게 시시시때때로 보내줘, 불안함을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지자체와 향토기업에서 지원물품이 속속 들어왔다는 소식도...
크... 내가 뽑은 구청장님!
그리고 이렇게 일단락됐습니다. 물론 여전히 시설은 격리조치중이라 보호자가 왕래할 수 없어 외할머니를 포함한 노인환자분들이 모두 아주 답답해 하시는 상태네요.
아시아드 요양병원만의 문제가 아니겠죠. 전국 도시 중 고령인구 비율 최상위권에 드는 부산. 저희 동네에 걸어다닐 거리 안에만도 요양병원이 한 열 개는 되고, 평소 지하철 등에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서울 지하철보다 훨씬 많이 계세요. 앞으로 고령화는 더 심해질텐데 이런 사태가 앞으로 계속 생기면 어쩌나...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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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마스크 착용자만 입장토록 하고 있더라고요...
역시 저도 '공적 마스크'공급 이야기가 있을 때,
우체국에 달려갔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정권 비판 목소리를 높이는 어르신들을 거리에서 많이 뵙게 된 날이었네요...
"문재이니가 중국에다 말이야...어?!"
코로나가 쏘아올린 가짜뉴스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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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들은 장사진이 늘어섰거나, 마스크 구매 차 찾아오는 손님들을 향한 공지글로 가득합니다.
아버지 직장도 코로나 예방 차 이런저런 조치가 이뤄졌다는데요.
교대근무에 연장근로가 일상인 회사에서 대기실이 폐쇄되고 식당도 폐쇄,
식사를 간편식으로 대체해 주는 통에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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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덤덤하게 지나치려 했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오면서 저와 가족들 모두 '코로나 대비체제'에 자연스럽게 돌입하게 됐습니다.
☆★☆★☆★야~! 신난다!☆★☆★☆★
집 현관 신발장 위 선반에 비치한 손 세정제와 세정 스프레이...
품귀현상에 웃돈주고 원치 않는 천연소재 스프레이를 사야했!!
택배는 이런식으로 현관 밖이나 현관에서 수시간 방치한 다음 실내로 들이고 있습니다.
신발에서 세균이 옮지 않을까
그렇다! 세균과 코로나바이러스를 싸움 붙이는거야!
이열치열
이이제이
장 볼 일을 자주 만들지 않도록, 구황작물 섭식 횟수를 늘렸고요...
역시 외출 자제 차,
장보기는 물목을 모아 한꺼번에 해결하려 대형마트 배달서비스 이용을 자주 시도하는데요.
이렇듯 배달 일정이 꽉 차 있어요.
일회용 마스크를 다회용으로 쓰느라, 건조한답시고 집 안 여기저기 마스크를 걸어 뒀습니다.
사진 우측 마스크에는 나름 살균을 해본다며, 다리미 스팀을 쏜 통에 구멍이 나 있습니다.
아주 적절하게도 코와 입이 나란히 자리하게 될 곳에... 환영! 바이러스!
오랜 백수시절 하나씩 사다 들인 갱생용 간이 홈짐이 이번 사태에 빛을 발했네요.
고양이 스크래쳐와 혼재 중. 그렇다면 맥락상 옆에 위치한 실내사이클은 캣타워가 돼 버리는 것인데..!!
아령에 고양이털이 뭍어서 운동 때마다 코가 간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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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하나같이 도와주는 게 없더라고요...
개강이 2주가량 남은 것으로 돼 있던 때, 울며 겨자먹기로 독서실 1개월 이용권을 끊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기숙사 입사가 더 밀린 통에 독서실 이용권은 만기를 채울 수 있게 됐네요....
역시 '공'짜 붙은 곳들이 모두 닫아버리는 통에, 도서대출을 할 수가 없게 됐어요.
교수님 추천 필독도서 등은 모두 구매하게 됐습니다.
하지만『마지막 비상구』는 절대 불가피하게 구매한 것이
아니라는 점!!!!!!!★☆★☆★☆
크... 어둠 속에서도 형형하게 제목을 빛내는 『마지막 비상구』
'응...??? 코로나 뭐시기?'
독서실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본 전단지... 순간 '코오롱'이 코로나로 보이더라고요. 요새 온 세상이 코로나라 노이로제가 생겼나 봅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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