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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코로나 시절, 우리는(재영/부산)
- 윤* 영
- 조회 : 5832
- 등록일 : 2020-03-11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방학 때 세저리의 학우들과 함께 탐사 기획을 준비했었는데요.
31번 환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렇게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될 줄은 몰랐어요...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
탐사기획의 중요한 취재원이던 소년원에 이런 통보를 받았죠...
그리고 경남과 울산 청소년회복센터 약속 잡은 것들도
인터뷰 전날에 급하게 취소되었어요ㅠ
또, 제쌤이 추천해주신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저널리즘 기자교육 취재도
일정이 잡혀있었는데요.
취재일정 이틀 전 아침에 전화가 와서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몇시간 뒤에 전화가 오더니...
결. 국.
회의 끝에 코로나로 일정 잠정 연기된다고 소식 받았어요.
혐오사회와 저널리즘 주제가 이번 코로나 사태와도 연관되어서
관심 많았는데 취소되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서울에 서정찡 집들이 계획도 취소하고...
잡아놓은 계획들 모두 무산...
계획을 한 것 모두 취소가 되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게 바로 인생이죠
(또 이렇게 인생의 진리를 배웁니다)
.
.
"안돼..."
그리고 코르나 청정지역이라고 여겼던 부산마저도 뚫리고 맙니다ㅠ
"코로나 부산행"
집에서 5분 거리의 마트와 병원 건물, 버스 터미널... 모두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곳!
중국 우한에만 있던 바이러스가 어느새 내가 살고 있는 동네까지 퍼지니까
공포로 다가오더라고요...
요즘에는 TV 뉴스가 웬만한 재난영화 급이에요...
<감기>나 <컨테이젼> 못지않은 코로나 바이러스!
요즘 현실이 영화 같고, 영화가 다큐 같네요...
도서관도 휴관하고 갈 곳이 없어
칩거생활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천성 집순이st는 아닌 거 같아요...헤헷
너무 답답해서 집근처 마실 나가요~
평소라면 젊은 사람들과 연인들로 북작북작할
해운대 구남로도 텅텅 비어 있습니다.
확실히 유동인구가 많이 줄었어요.
(심지어 날씨도 흐리네요ㅠ)
요즘 해운대는 평온한편입니다.
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어서
동백섬 조깅을 즐기는데요~
확실히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했던 2월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이렇게 동백섬에 가면
저처럼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나와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해운대 모습 영상으로도 담았어요.
해운대 야경 랜선 여행.mp4
아무래도 코로나가 지속되니까 이제 익숙해진면도 있는거 같아요.
(마스크는 필수!)
얼마전에 홍콩에서 반려견이 코로나19 양성반응나와서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나오신 분이 있었는데
강아지도 마스크를 했더라고요...!
강아지가 마스크를 낀거는 처음봤는데 정말 신기했어요!
귀여운거는 한번더...
아니 세번 더 봐야죠♡
사람도 마스크끼면 불편한데
강아지까지 마스크라니...
강아지는 또 얼마나 답답할까요ㅠ
예전에는 유행병이 돌아도 개가 마스크낀 모습을 쉽게 본 적 없었는데요.
확실히 나와 삶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반려동물'로 인식이 변한 게 배경인거 같아요.
혹여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노심초사하며
반려견에게도 마스크를 씌워 주는게
코로나때문에 달라진 모습이네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지만 아직까지 마스크를 구하는 게 어려운데요~
저는 다행히 마스크가 동이 나기 전에 구매해서
가족들과 2주 정도는 쓸 마스크는 되는 거 같아요.
마스크뿐만 아니라 손 소독제와 알콜 스프레이 등
이번에 코로나로 인한 소비가 20만원이 훨씬 넘게 나오더라고요!
(예상치 못한 지출ㅠ)
마스크뿐만 아니라 손소독제도 한때 품절이 일어나고,
손소독제를 만들 수 있는 알콜도 약국에서 품절이 된 곳이 많았는데요.
여기서 꿀팁 정보!
'아로마발향베이스'라는 제품도
알콜 소독 역할을 한다고 해요.
시중에 알콜 스프레이가 500ml에 1~2만원 정도 하는데
저는 아로마발향베이스 5L에 2만8천원에 구매했어요ㅎㅅㅎ
▲ 첨가제는 넣지 않아도 무방해요
아로마발향베이스가 아로마 방향제뿐만아니라
모기나 해충 스프레이로도 사용할 수 있고
룸스프레이로 사용하면서 탈취 효과도 있고
주방얼룩같이 기름기 제거 하기도 효과적이고
소독 효과까지! 정말 만능템이에요!
코로나로 4인 기준 마스크 소비량이 38만원이라는데
한 달 소비의 10%나 차지한다고 합니다.
KF94 일회용 마스크 하나로
적어도 2~3일 쓴다고 해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요.
38만원이란 돈이
누군가에게는 싸고, 또 누군가에게는 비싸게 다가오죠.
특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분들에게는
마스크 구매하는 것도 사치... Flax
KF94 마스크 외에도 일반적인 일회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 한 분들도 많았어요.
정말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지만
얼마 전에 길을 가다가 폐지를 모우는 어르신을 봤는데
마스크를 안 끼고 계시더라고요.
어르신 이제는 마스크 구하셨을까요?
생후 45일밖에 되지 않는 아기부터 젊은 청년들과 중장년층 할 것 없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이 많은데요.
특히 나이대가 많으신 분들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걱정됩니다.
부산 구포장, 창원 등 5일장들이 모두 휴업했는데요.
아무래도 대형 마트의 대기업에 비하면 일반 시민들 꾸려나가는데
피해를 보는 상인들이 많을 것 같아요.
해운대시장은 저녁이 관광객들로 사람들이 더욱 넘쳐났는데
6시 정도였는데 문닫은 가게들도 많고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해운대시장하면 유명한 상국이네도 코로나 영향때문에
임시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이외에도 해운대 시장 내에 임시휴무하는 곳이 많았어요.
또 부산의 한 의료원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일하시는 분들을 시간을 줄이고,
용역을 쓰는 사람들을 잘랐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폭염과 폭우, 태풍 등 기후 위기에 따른 자연 재해에
가난한 자들이 더욱 힘이 들죠.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가용이 있다면
버스나 지하철 같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덜 이용할 것이고
바이러스에도 가난한 자들은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죠.
tmi로 저는 BMW를 애용하는데
*Bus Metro Walking
불특정다수가 이용하는 버스와 지하철은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녀요!
어딜 가든 뭘 먹든 마음 내키는 대로 했던
평범한 일상들이 더 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부산에는 벌써 동백꽃이 만개하고
벚꽃이 필 준비를 하고 있는 데요~
전국의 벚꽃이 만개할 즈음에는 코로나가 진압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