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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코로나 시절: 특집 네덜란드 편

  • 이* 헌
  • 조회 : 5696
  • 등록일 : 2020-03-17
네덜란드 대마 초줄.jpg ( 123 kb)

“헉! 네덜란드에서 총리가 대국민연설을 했다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이 많겠죠.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대국민연설 하는 경우가 적지 않잖아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두달 만인 2017년 7월에 미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대국민 메시지’를 남겼고, 2018년 9월 20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와 ‘대국민보고’를 갖기도 했죠. (찾다보니, 한국언론은 대국민 - ‘연설’ ‘메시지’ ‘보고’를 딱히 구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번 네덜란드 총리 마크 루트(Mark Rutte)의 3월 16일 월요일(현지시각) 대국민 연설은 조금 특별해요. 네덜란드 총리로선 무려 47년만에 이루어진 ‘대국민 연설’이거든요. 이전에 ‘욥 덴 엘’(Joop Den Uyl) 수상(1973-1977)이 1973년 오일쇼크 때 대국민 연설을 방송한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마크 루트 총리 뒤, 탁상 위에는 책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죠. 백그라운드 배치도 ‘상징의미 전달’의 주요한 수단인데, 네덜란드는 아주 담백합니다. 아니면 제가 못 찾은...


유럽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이탈리아는 16일 기준 확진자만 2만7980명에 사망자는 2,158명에 달한다고 해요. 이전에 저는 이탈리아 여행을 하다 ‘모자’를 사려고 들어간 ‘스포츠 의류 매장’에서 “발냄새 제거 스프레이”를 강매 당할뻔한… ‘인종차별’을 겪었더랬죠. (Dove Trovare ~ Hell per te~?) 아주 정을 뚝 땐 나라인데,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니 안타깝기도 해요. 아무튼 이번 연설 내용 가운데 네덜란드 사람들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앞으로 4월 6일까지 학교, 카페, 커피숍, 스포츠 클럽 등 전부 문을 닫습니다. 그런데 이에 네덜란드 사람들이 코웃음을 쳤다고 해요. 3월 12일에 앞서 있었던 벨기에 정부의 발표 때문인데요. 벨기에 정부는 4월 3일까지. 식자재, 약품 등을 판매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카페 레스토랑도 완전하게 문을 닫아야 한다고 먼저 발표한바 있어요. 그러자 네덜란드 사람들은 “네덜란드 정부는 카페, 레스토랑을 이용하려는 벨기에 사람들이 이제 네덜란드로 넘어올 것이라고 생각하나보다” 한다는 거죠. 하하.


그렇다면 지금 네덜란드의 일상 풍경은 어떨까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유럽에서 ‘휴지 대란’이 일어났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네덜란드도 사람들이 휴지를 사재기 한다고 합니다. 사회현상이 대개 그렇듯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어요. 해외 여러 나라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던데, 코로나를 휴지로 막으려는 건 아닌 것 같고… 아무튼 국내 머니투데이가 보도한 BBC 보도에 따르면(ㅜ) 뉴사우스웨일대학의 니티카 가그 교수는 ‘주된 사회적 흐름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포모증후군’의 발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들 구매하니까. 나도 구매해야겠다는 심리인거죠. 뿐만 아니라 앞으로 ‘휴지 재고가 부족할 것이라는 소문’도 한몫 했다고 하네요.




한국의 경우 마스크 5부제 실시 덕분에 마스크를 사려면 줄을 길게 서야하죠. 제가 살고 있는 사당동 사거리에는 약국이 네곳이나 있어요. 모든 곳이 이리 줄을 선답니다...기이한 풍경...그러나 익숙한..흑 ㅜ 아래 사진을 보면, 네덜란드 사람들도 줄을 길게 늘어서기 시작했어요.




바로 '대마초'를 사기 위해서 늘어선 커피숍 줄이라고 해요. 앞으로 필요한 '대마초'를 비축하기 위한... 마스크가 아니라 대마초라는 점이 한국의 풍경과 다르죠. 네덜란드에서 카페와 커피숍(Koffie shop)의 차이를 아셔야해요. 카페는 커피 마시는 곳이고요. 커피숍은 대마초를 살 수 있는 곳이에요. 네덜란드에서 현지 사람이 여러분에게 “야 커피숍 가자”하면 대마초 피러 가자는 말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네덜란드에선 대마초가 합법입니다. 물론 한쿡과 더치의 맥락은 다르죠. 한국의 경우 1975년 12월 대마초 파동 기억하실까요. 신중현, 이장희 같은 가수들이 대마초 흡연을 이유로 활동이 전면 금지되었죠. 70년대 유신정권이 당시 체제의 이념과 질서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대중음악을 검열/통제했는데… (학부 시절  '대중음악의 이해' 기억을 거슬러올라가면) 대마초가 철저한 이분법적 윤리/도덕 문제로 각인된 계기가 바로 대마초 파동이었습니다.(뇌피셜)




네덜란드에선 대마초 이외에도, 파라세타몰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해요. 진통제/해열제인데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발열’을 의식한 행동이기도 하겠지만, 최근 일반의약품 원료 최대공급국인 인도에서 의약품 원료를 수출 제한하면서 놀란 사람들이 미리 사두려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비교해보면…우리는 코로나 걱정한다고 ‘타이레놀’을 사놓진 않잖아요. 개인적으로 흥미로웠어요


다음은 네덜란드의 코로나 일상 풍경이에요. 군대에서 쓸법한 방독면을 쓰신 분도 계세요...




약국에서는 잠자리채를 활용하고있어요 (동영상은 업로드가 안되네요ㅜ)




저는 집돌이가 아닌데...'집'에서 모든 걸 하다보니, 너무 답답하네요 ㅜㅜ 자료조사도 취재도, 공부도, 수업도, 싹다 집에서 해야 한다는 건 참을 수 없다!!!!! 네...기분 전환겸...세저리 이야기에 주섬주섬 모아놓은 네덜란드 소식을 전해요. 다들 조만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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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6
naver HEETAETECH   2020-03-17 21:35:57
이정헌 특파원 님 잘봤습니다. ㅎㅎㅎ
문화 차이라면 문화 차이일까요??
대마초... 흥미로운 문화네요 ㅋㅋㅋ
naver -   2020-03-17 21:51:38
오늘 이 기사 보고 이정도까지 갔나 싶었는데 전 세계에서 무조건 닫거나 해산시키는 방법을 생각보다 많이 쓰네요. 워싱턴 주 250명 이상 집회 금지. https://www.niemanlab.org/2020/03/this-time-is-different-in-seattle-social-distancing-forces-the-stranger-to-make-a-
google jihee Min   2020-03-17 22:45:13
현재 외국에 있는 친구들과 안부를 묻다가 캐나다, 프랑스, 독일에 있는 친구 모두 공통으로 얘기한 게 생각나네요. 마스크를 하고 다니면 '죽을병'에 걸린 사람처럼 생각해 오히려 더 이상한 취급을 당한다. 그래서 쓰고 다니기 눈치 보인다. 외국 사람들과의 마인드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네덜란드 편을 보니 그 차이가 더 실감 나네요...
naver dlawld****   2020-03-17 23:10:54
WOW!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 네덜란드에 관한 뉴스는 박지성이 히딩크랑 꽁냥꽁냥할 때 이후로 처음 보는 듯...
naver -   2020-03-18 16:21:42
크...마 루마니아 아니고 네덜란드까지 영역을 뻗으신 크...에이스!
naver 마님   2020-03-18 16:42:04
기간 중에 응모했으면 상 받았을 텐데...이왕 시작한 김에 유럽권 국가들 골고루 소식 전해줘. 루마니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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