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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동아, 올해 기자 PD 공채 없애고 채용연계형 인턴으로만 뽑는다
- 종*
- 조회 : 6286
- 등록일 : 2020-07-26
'확 달라진 전형, 확 늘어난 기회'
“2020년 수습 저널리스트(신문기자, 방송기자, 매거진기자)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방송PD, 드라마PD, 크리에이터브 디렉터)는 채용연계형 인턴을 통해서만 선발합니다.”
오늘도 각자 꿈을 이루기 위해 땀흘리며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세저리 학생 여러분. 고생 많습니다.
동아일보가 지난 7월 21일 채용공고를 통해 밝힌 채용방식 변화 공고내용입니다. 셈이 오래전부터 강조 강조해 왔던 인턴형 채용제도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이제 정기공채제도는 사라지려 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이미 작년에 전체 채용 수습기자 인원중 채용연계형 인턴으로 뽑은 숫자가 더 많았습니다. 동아일보는 한발 더 나아가 올해는 아예 정기공채는 없이 채용연계형 인턴으로만 신문기자와 방송기자, 각 분야의 PD들을 뽑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입니다.
조선일보도 작년에 7명의 신규 채용 수습기자중 절반이 넘는 4명을 채용연계형 인턴으로 뽑았고, 합격자 발표 당시 굳이 인턴채용과 정기공채 합격자를 구분해 발표했습니다. 채용연계형 인턴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보이는데, 올해도 이미 지난 7월 초부터 19명의 인턴을 선발해 6주간의 인턴실습 및 평가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중앙일보도 그동안 시행해 왔던 정기공채제도를 변경해 채용연계형 인턴제도를 시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합니다.
메이저 신문 및 종편사의 이런 움직임으로 볼 때 정기공채는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채용연계형 인턴을 통한 기자 및 PD선발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고위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채용연계형 인턴으로만 수습기자와 PD를 선발하는 제도를 올해 시행해 보고 효과가 좋으면 앞으로 정기공채는 없이 채용연계형 인턴으로만 수습 기자 및 PD를 뽑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정기공채와 채용연계형 인턴을 병행해 본 결과 합격자중 정기공채 출신의 이직율이 채용연계형 인턴으로 뽑은 합격자보다 훨씬 높은 등 정기공채 방식의 채용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을 했다고 합니다.
동아일보는 채용연계형 인턴 공고를 통해 “이번 전형에서는 ‘나만의 콘텐츠’를 위해 쌓아온 열정과 경험을 중요하게 본다”며 “인턴의 채용전환율도 확 높아진다”고 밝혔습니다. 동아일보는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 19와 새로운 미디어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진짜 기자 PD 크리에이터가 되는 길, 지원서에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을 담아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이제 기자나 PD로서의 실무역량을 갖춘 사람을 뽑겠다는 것입니다. 시사상식이나 글쓰기 테스트를 통해 수습기자를 뽑은 뒤 기자훈련을 시켜 기자로 활동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자훈련이 돼 있는 인재를 선발해서 바로 실전현장에 투입하겠다는 것입니다. ’나만의 콘텐츠‘를 위해 쌓아온 열정과 경험을 중요하게 보겠다며, 지원서에 (나만의 콘텐츠를 위해)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을 담아 달라고 한 것은, 실제 기사를 쓰고 작품을 제작한 결과물을 자소서에 담아서 제출하라는 것입니다. 구체적이고 실전적인 포트폴리오를 자소서에 적어 내면 그걸 갖고 서류전형에서 합격 불합격 여부를 평가하겠다는 것입니다.
전형방법은 1차 서류전형을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평가해 필기시험 대상자를 압축한 뒤 2차 필기시험에서도 실무역량을 평가하겠다고 합니다. 2차 필기시험도 기자직군은 논술과 기본실무역량 평가, PD는 스토리텔링 및 기획안으로 평가하고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는 것입니다.
동아일보의 채용방식 변화의 핵심은 실무역량과 실제 신문이나 방송제작 경력이 있는 사람을 뽑겠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경력기자를 뽑는 것에 버금가는 방식이라 할 수 있겠지요.
실제 실전 제작 경험과 제작 실적이 중요한 것은 동아일보 인턴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 인턴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선의 경우 현재 인턴중인 박지영 신지인 두사람이 실제 겪고 있지만 6주간의 인턴기간중 조선일보 지면에 자신이 발제한 아이템이 채택돼 직접 취재 작성한 기사가 게재돼야 하고 그것도 6주 동안 3~4건은 나가야 합격선 근처에 갈 수 있는 것이 엄혹한 현실입니다. 이런 경쟁을 헤쳐 나가려면 사전에 충분한 실전 기사작성 훈련이 돼 있어야 가능한 일이며, 이런 점에서는 단비뉴스를 통해 기사작성을 많이 해본 세저리 출신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메이저 신문뿐 아니라 언론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세저리 학생 여러분에게는 이런 흐름이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올해 창간 10년은 맞은 단비뉴스가 있고 그기에 여러분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것이 이런 흐름에는 최고의 스펙이 되고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언론사 시험 준비패턴도 대대적으로 바꾸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전 위주의 실무역량과 실적이 채용연계형 인턴의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단비뉴스에 활발하게 기사를 쓴 사람들과 방송기사 및 콘텐츠를 제작해 게재 방송한 사람들은 동아일보 인턴에 바로 지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것입니다. 특히 지난 번 뉴스통신진흥회 주관 탐사기사 경연에서 대상을 받은 사람들처럼 대외수상경력자를 우대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우리 세저리 수상자들은 서류전형 통과는 물론 인턴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것입니다.
세저리 학생 여러분.
무더운 날, 셈이 머리 아픈 이야기만 해서 대단히 미안하지만 그동안도 열심히 활발하게 단비뉴스 활동을 해 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더 단비뉴스 기사작성과 방송제작에 적극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전국 대학 대학원중 유일하게 대안매체를 갖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사작성과 방송제작을 하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이런 언론사의 채용방식 변화 흐름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기 바랍니다.
이야기가 길어 졌지만 여러분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일이고 공부방법에 큰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는 문제라 늦었지만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