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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빨리 기숙사에서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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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5913
- 등록일 : 2020-09-02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2020학년도 2학기 개강식 ‘줌(Zoom)’으로 진행
“온라인과 대면에서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금 경험하는 위험과 변화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전환의 도입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학기 신입생을 맞이한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장의 환영사에는 코로나19와 마주한 교육 현실이 집약돼있었다. 갑작스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혼선과 갈등을 반복하던 대학들은 1학기 학사 운영을 반면교사 삼아 2학기 대면 강의를 준비 중이었다. 그렇게 코로나19가 주춤하던 사이, 8월을 기점으로 코로나19는 재확산됐고, 대학 교육은 다시 원격으로 전환됐다.
“언택트 환경을 정상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임해야”
지난 31일 오전, 충북 제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의 2학기 개강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교수와 학생 40여 명이 저마다의 카메라 앞에 앉아 비대면 개강식에 참여했다. 2학기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12명의 후기 신입생이 입학했다.
행사는 환영사와 신입생 소개로 진행됐으며 , 특히 이어진 교수 소개에서 <조선일보> 인사담당 편집부국장 출신 이종원 교수는 “언택트 환경을 정상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당연히 왔어야 할 여러 상황이 코로나19 때문에 앞당겨진 것이다. 학교에 와서 모든 걸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언택트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학업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 2020학년도 2학기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온라인 개강식 행사 화면 ⓒ 황진우 연구원님
개강식 직후에는 SBS 보도본부장 출신 심석태 교수의 ‘방송취재보도론’, <경향신문> 편집국장, 편집인을 역임한 김지영 교수의 ‘글쓰기 첨삭과 논문지도Ⅱ’, 이종원 교수의 ‘글쓰기 첨삭과 논문지도Ⅱ’ 강의와 분반 튜터링이 진행됐다. 개강식과 마찬가지로 각 강의에서도 ‘줌(Zoom)’ 프로그램이 활용됐으며, 강의 오리엔테이션과 즉석 과제물에 대한 지도가 병행됐다.
학부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신입생 김신영 (25) 씨는 “신문 기자와 방송 기자를 모두 준비 중인데 비대면으로 학기가 진행되고 있어 아쉽다. 줌(Zoom) 프로그램을 처음 다뤄봐서 혼란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교수님들이 잘 안내해주셔서 생각보다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느꼈다”고 입학 소감을 밝혔다.
▲ 비대면 강의를 수강 중인 학생 ⓒ 양수호
“오프라인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도래한 언택트 시대는 여전히 낯설다. 교수와 학생 모두 마찬가지다. 폭증하던 일일 확진자 수는 현재 200명대를 유지 중이다. 대학들은 향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갈림길에 서게 된다.
학부에서 통계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신입생 유재인 (25) 씨는 “튜터링 시간을 통해 교수님, 동기들과 서로 더 알게 되고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아쉬운 점은 담당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원래 그 시간이 대면으로 함께하는 시간인데, 그러질 못해서 아쉬웠다. 비대면 강의를 하더라도 기숙사에 입사해 <단비뉴스> 활동과 동기들과 친해질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에서 미술학을 전공한 신입생 정진명(34) 씨 역시 “기숙사에 입사해서 공부에만 매진하고 싶다. 더불어 취업 활동과 <단비뉴스>에서도 열심히 활동해 좋은 결과물을 얻고 싶다”고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대학은 캠퍼스에 붐빌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현재는 기약 없는 감염병과의 싸움에 각자의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을 뿐이다. 교수와 학생 사이에는 아쉬움과 기대가 공존했다. 종강까지의 캠퍼스 풍경에 귀추가 주목된다.